대학 혁신의 핵심
전북대 송철규 LINC3.0사업단장 인터뷰
전북대 송철규 LINC3.0사업단장 |
대학이 한국경제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기업가형 대학’으로의 혁신을 담금질하는 산학연 혁신생태계 구축에 대학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한 산학연협력선도대학(LINC3.0) 중 13개 기술혁신선도형 대학이 더욱 분주하다.
기술혁신선도형 협의회장으로 대학발 기술사업화에 새로운 전형을 구현하겠다는 전북대 송철규 LINC3.0사업단장(공과대 학장, 전자공학부 교수)을 만나보았다. “시장이 작은 국내를 넘어 시작부터 글로벌과 연계해야 한다”는 과감한 시장진출 전략을 강조하는 그는 “대학기술사업화가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가치를 더하는 일인 만큼, 지식재산(IP)과 개방형혁신이 중요하다”며 연구와 협력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특히 지역 로컬 기술을 글로벌 기술과 연계해 사업화 성공모델을 만들겠다는 지역혁신 성장을 대학의 중요한 사회적 책무로 꼽았다.
- 먼저 전북대 LINC3.0사업을 소개해 달라.
“전북대는 2012년 1단계 사업 선정 이후 2단계와 3단계 사업까지 모두 선정됐다. 향후 6년간 최대 330억을 지원 받는다. 전북대는 대학의 기술사업화 및 브랜드 창출, 디지털 전환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신기술 인재 양성과 이를 위한 교육 혁신 모형 개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지역의 혁신성장산업과 대학의 특화 분야를 반영한 5개(넷제로농생명, 친환경미래모빌리티, 탄소·융복합 소재,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협업센터(ICC)를 구축해 기업지원 고도화 체계도 마련하겠다.”
- 전북대가 하버드대와 기술사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하버드 의대 교수진과 약물전달 이미지 기술을 공동연구해 특허 2개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임상승인이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과 공동창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동물임상실험 비용이 한국이 미국보다 저렴하기에 전북지역에 있는 독성연구소 등 관련기관들에도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다.”
- 전북대 학생들에게도 글로벌 네트워킹의 혜택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8월 여름방학 중 하버드의대(병원)및 MIT 등과 연계해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선발된 15명의 대학원생은 2주 동안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화이자, 머크 등 대형 바이오 기업을 비롯해 하버드대학과 MIT 실험실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기업을 탐방하고, 현업 전문가들이 참여한 멘토링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했다. 이번 겨울 방학에는 타 대학 학생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향후 바이오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미네르바 스쿨 같은 혁신적인 교육모델을 확산, 정착시켜 가겠다.”
- 교육부는 LINC3.0 추진 전략으로 공유와 협업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대학 간 협력도 활발한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대내외 상황을 고려한 정확한 방향 설정이라고 평가한다. 대학 간 경쟁에만 매몰되지 말고 더 큰 틀에서 산학협력을 추진하자는 전략이다. 이에 맞춰 우리 기술혁신선도형은 최근 제1회 정기총회와 워크숍을 개최했다. 13개 대학은 산학 연계 교수법인 PBL, IPO 직전의 교원창업 지원사례, 대학 특화분야로 구성한 ICC, 대학의 기술사업화 역량 등 기술혁신선도형 산학협력을 수행하며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들을 소개했다. 향후 13개 대학 간 공유와 협업을 활발히 추진해 LINC3.0 사업 6년 동안 대학발 기술사업화가 한층 고도화 될 것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 대학의 기술사업화 역량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대학들과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겠지만 국내외 벤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 정책금융기관 등과 협약을 맺고 정기적인 IR을 추진할 생각이다. 국내 대학보유 기술의 우수성과 이를 통한 혁신기업 창업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정례화하겠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대학기술전용 세이프트펀드(Safety Fund) 제도 도입을 이끌어 내겠다.
*출처 : 브릿지경제 김동홍 기자